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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운전, 그 진실과 거짓.

2017. 2. 20. 11:16 | Posted by laptopia

양발운전, 그 진실과 거짓.


평균적인 운전자들에게 있어서 양발운전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안전상의 중대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것에 적응되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운전자라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양발운전은 오토매틱 자동차에서 왼발은 브레이킹을 오른발은 가속페달을 밟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왼발 브레이킹 운전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끔 온라인에서 양발운전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면 대다수 사용자들은 양발운전을 마치 음주운전처럼 배척해야 할 공공의 적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하여 필요 이상의 과민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양발운전 반대의 이론적 근거로 터무니없는 그리고 자의적으로 확대, 과장 해석한 그리하여 왜곡한 외국의 사례들을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임 있는 정부 당국에서는 음주운전 예방과 계몽을 위하여는 수많은 정부 예산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그렇게 위험하다고 하는 양발운전자에 대하여는 자의적이고 명백한 그 어떤 예방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그 어느 나라 정부 당국도 왼발 브레이킹의 위험을 강조하고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별도의 법률적 수단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의 오토매틱 자동차 페달 배치와 구조는 양발운전자들을 위해 편리하게 마련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일정 비율은 그들의 선택과 편의에 의하여 양발운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오른발로만 브레이킹과 가속페달을 밟는 분들이 양발운전에 대하여 낯설어하듯 양발운전에 길들여진 분들은 오른발로만 밟는 브레이크 페달과 액셀러레이터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양발운전자들의 숫자는 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나 될까요? 먼저 영국의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양발운전 즉, 왼발 브레이킹 사용자가 어느 정도가 될까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시겠습니다.

이것은 전문적인 조사가 아니라 양발운전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서 그러한 운전자들이 얼마나 될까 간이설문 조사한 수치입니다. 정확한 표본조사는 아니겠지만, 그 간이조사에 의한다면 약 10% 전후로 왼발 브레이킹 운전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보다는 조금 더 작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영국 재규어 자동차 포럼의 왼발 브레이킹 운전자 조사

http://www.xfforum.co.uk/threads/5707-Are-you-a-quot-Brake-South-Paw-quot/


영국의 어느 커뮤니티(디지틀스파이) 왼발 브레이킹 운전자 조사

http://forums.digitalspy.co.uk/showthread.php?t=1507359


몇 년 전에 캘리포니아 운전면허를 위한 도로주행 실기테스트를 하면서 제 차에 함께 탄  시험관은 제가 왼발 브레이킹, 즉 양발운전을 하자 몇 번 눈길을 주었지만 그것뿐이었습니다. 너 왼발 브레이킹하네?처럼 말로 표현하지도 않았고 또는 제가 부담감을 느낄 정도로 유심히 시선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로컬 도로와 프리웨이 즉 고속도로 시험주행이 끝나고 저는 물론 그 실기테스트에 아무런 문제 없이 합격하였습니다. 2차선 이상의 고속도로에서 앞차를 추월하기 위한 상향등 사용마저 선행 운전자의 안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상향등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한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동차가 자전거를 추월하기 위해서는 자전거와의 거리를 0.9m 이상 확보해야만 추월이 가능한 그렇게도 교통안전이 철저한 캘리포니아 주에서 양발 운전으로 저는 운전면허에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오른발 운전에 익숙해져 있으며 그리하여 양발운전의 문제점에 대하여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소수의 양발운전자들은 양발운전의 익숙함에 길들여 있고 오른발 운전의 문제점에 대하여 지적하기도 하지요. 여기 양발운전 즉, 왼발 브레이킹 운전의 우수성에 대하여 설파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영국 Daily Telegraph의 칼럼니스트이며 자동차 전문기고가인 Honest John입니다.  그가 운영하는 자동차 사이트도 있지요. http://www.honestjohn.co.uk/



그는 오토매틱 자동차 급발진 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가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에 액셀러레이터를 급하게 밟아서 일어난 사고라고 설파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더 세게 밟고야 만다는 것이지요.  그다음에 일어나는 비극은 참혹하기만 합니다. 그에 의한다면 브레이크 대신에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는 사고로 인해 영국에서 매년 100여 명의 사상자가 이로 인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는 양발운전을 한다면 자동차를 더욱 더 정교하게 컨트럴할 수 있고 이러한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대표적인 왼발 브레이킹, 즉 양발운전의 주창자이기도 합니다.
http://www.honestjohn.co.uk/askhj/keywords/?word=left-foot+braking


NHTSA(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와 NASA는 공동으로 도요타 차량들에서 일어난 자동차 급발진 사고들을 10여 개월간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2011년 2월 발표하였습니다. 조사결과를 요약한다면 그 당시 도요타 자동차 급발진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들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려고 하다가 실수로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서 일어난 사고라는 것입니다. 즉 의도하지 않은 액셀러레이터 급가속으로 일어났으며 실제로는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욱 세게 가속페달을 밟아서 일어난 사고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DR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이러한 사건들에서 브레이크는 밟지 않았으며 밟았더라도 마지막 순간 혹은 그와 비슷하게 너무 늦게 밟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고들은 한발 즉, 오른발 브레이킹 운전자가 한 발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하여 일으킨 사고라는 것입니다.

"NHTSA’s analysis indicated that these types of complaints generally do not appear
 to involve vehicle-based causes and that, where the complaint included allegations that the brakes were ineffective or that the incident began with a brake application, the most likely cause of the acceleration was actually pedal misapplication (i.e., the driver’s unintended application of the accelerator rather than, or in addition to, the brake)." http://www.nhtsa.gov/UA


요약된 보고서라도 읽어보시기를 희망합니다. 한 건의 사고는 플로어 매트가 가속페달에 끼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참고로 미국 NHTSA에 의한다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서 일어나는 사고 숫자가 미국에서만 연간 16,000건 발생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명백한 현행 한발 운전 시스템의 폐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 도표의 빨강 막대 그래프는 미국에서 이러한 페달 착각으로 일어난 사고의 운전자들을 5년 터울의 연령별 퍼센트 별로 분류한 것입니다. 초록 막대는 미국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들을 마찬가지로 5년 나이 터울로 그리고 퍼센트 별로 분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계층에서 더욱 더 페달 착각 사고를 일으키는지 상대적인 비율을 표시하였는데 20대 미만에서 그리고 65세 이상에서 페달조작 실수의 비율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설사 30대라 할지라도 페달조작 실수의 비율은 낮지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양발운전의 우수성 또는 그에 반하는 단점들을 구태여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동차는 편리한 문명의 이기이지만 동시에 난폭한 흉기가 될 수 있으며 왼발 브레이킹이든 오른발 브레이킹이든 이것을 훌륭하게 제어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페달 위치와 디자인은 분명 오른발 브레이킹 운전자를 위하여 만들어진 듯 보이고 일반적으로 보기에 오른발 브레이킹이 안전상 더 이점이 있다고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왼발 브레이킹에 정교하게 익숙해진 운전자들이 우리들 사이에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오른손잡이들을 위해 마련된 듯한 세상에서 소수의 왼손잡이들이 존재하듯 말입니다.


도요타 캠리의 운전석 페달 사진입니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이 오른쪽에 모여있는 일부 자동차 제조사와는 다르게 브레이크 페달은 거의 중앙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트리플 A(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는 자동차를 위한 미국의 비영리 회원제 서어비스 회사입니다. 일정 회비를 내는 회원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로드 지원 서어비스, 자동차와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4년도 기준 5,500만 회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트리플 A는 운전자 메뉴얼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소수의 양발운전자들이 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그들을 위한 추천사항까지 친절하게 메뉴얼에 기재하고 있습니다. 왼발 브레이킹하는 사람들은 드라이빙하는 동안에는 즉, 액셀러레이터를 밟고있는 동안에는 왼발을 풋 레스트에 얹어놓으라는 것입니다.

AAA Driver Manual, Chapter 4:
 "Also, some drivers prefer to use their left foot to brake and their right foot to accelerate in vehicles that have automatic transmission. When you use your left foot to brake, place your left foot on the dead pedal while you are driving."




양발운전의 배척을 위하여 외국의 이론적 근거를 인용한 어느 글이 온라인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필요한 부분만 짜깁기식으로 옮겨오고, 필요에 의해 자의적으로 확대 과장해석을 하였으며 인용문 전체의 올바른 해석은 내팽개쳐버린 "슬픈" 글이었습니다.  분명히 그것은 의도적인 왜곡이었습니다.


1.먼저 영국 운전자/자동차 면허관리국(DVLA)의 규정과 매뉴얼에도"The use of the right foot for both brake and accelerator pedals has considerable safety advantages" 라고 안전성을 중점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왼쪽 브레이킹은 - "disabled drivers" 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인용 문구의 출처에서 발췌한 전체 문장입니다.


FOOTBRAKE AND ACCELERATOR

 The use of the right foot for both brake and accelerator pedals has considerable safety advantages. It is therefore recommended practice for normal driving, but is not necessarily applicable to disabled drivers. The use of the left foot on the brake pedal should not however be marked as a fault unless it involves the use of the footbrake against the accelerator. The use of both feet when manoeuvring in a confined space is acceptable if carried out correctly, i.e. speed is properly adjusted so that no large throttle opening or heavy braking pressures are involved.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dsa-dt1-standard-operating-procedure
전문의 인용 사이트입니다.  영국 정부 사이트이지요. 1번 인용 문구의 전체 문장을 본다면 얼마나 자의적으로 내용을 왜곡하고 확대 과장 해석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문서는 영국에서 운전면허 주행시험을 치를 때 시험관이 보는 안내서입니다. 오른발 운전이 상당한 안전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고 또한 정상적인 주행 연습인 경우에 추천되지만, 왼발로 브레이크를 잡아도 그것이 잘못 사용된 경우가 아니라면 잘못으로 체크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양발 운전은 정확히 수행된다면 용인될 수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왼발 브레이킹은 장애인들만 가능한 이야기이고 왼발 브레이킹은 보험도 퇴짜맞는다 고 확대, 과장 해석을 하였습니다. 원문과 비교해본다면 분명한 왜곡이 아닐까요?


이번에는 미국의 경우 양발운전에 대하여 왜곡 인용한 사례입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 각 주별 차량국에서는 적절한 브레이킹 방법으로... A motorist should always use his/her right foot for both the brake and the gas pedal.  이라고 매뉴얼에 적어놨습니다. 정말 난 죽어도 양발을 사용해야한다면... [왼발 브레이킹 테스트] 받아야하는 주도 있습니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 주마다 다른 법률과 규정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위의 인용 문구는 오직 NJ(New Jersey, 뉴저지) 주의 드라이버 핸드북에만 나오는 표현입니다. NJ를 제외한 그 어느 주 운전자 메뉴얼 혹은 드라이버 핸드북에도 브레이킹시 혹은 가속 페달을 밟을 시 왼발, 오른발을 구분하고 있지 않습니다. 왼발 브레이킹 테스트받아야 하는 주가 있다는 것도 도대체 어디서 그러한 인용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알기에 전 미국 50개 주에서 왼발 브레이킹을 위법으로 규정한 주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끔 보이는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한글 사이트를 신뢰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에 관하여는 미국 주 정부들의 관련 기관 웹사이트에서 가장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천국이라는 미국, 안전에 그렇게 까다로운 미국에서도 왼발 브레이킹 운전은 법적으로 아무 제한이 없습니다. 위 인용 부분은 NJ 주의 운전자 메뉴얼에 한번 그 동일한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뉴저지 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49개 주의 미국 그 어디에서도 운전자 메뉴얼에 그와 유사한 어떠한 언급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뉴저지 주에서조차 왼발 브레이킹이 안전 조건에 벗어난다고 하여 법률에 어긋나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운전자가 휴대폰만 손에 쥐어도 경찰이 티켓을 발부하는 미국에서 왜 양발운전에 대하여는 규제를 하지 않을까요? 자동차는 오른발 운전자 중심의 편의를 위하여 디자인되었을지라도 왼발 브레이킹은 개인의 선택문제라는 것입니다.


https://forum.officer.com/forum/public-forums/ask-a-cop/15831-right-foot-vs-left-foot-braking-and-placement 미국의 경찰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의 왼발 vs 오른발 브레이킹 관련 토론 글 타래입니다. 일부 경찰관들마저 왼발 브레이킹 즉, 양발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2년을 고속도로 순찰대로 일해온 어느 경찰의 댓글입니다. 양발운전으로 인한 어떠한 문제도 없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캐나다 주 정부의 운전면허 시험 관련 고위 관리나 자동차 보험업계의 디렉터가 인터뷰한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그들에 의한다면, 양발 운전은 위법이 아니므로 운전면허 시험에서 양발 운전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불합격되지는 않을 것이며, 양발 운전이든 한발 운전이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양발 운전은 교통사고의 (위험) 요소로 간주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북미의 교통안전 원칙은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 철저한 편인데 일반 개인 운전자들의 양발운전이 교통안전에 어긋난다는 잘못된 편견으로 이것을 금지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미국에서 스쿨버스 운전자는 왼발 브레이킹이 금지된다고 하면서, 이것만 보아도 양발운전 논란은 종료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스쿨버스는 일반적인 자동차와 다른 차원의 안전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도건널목에서 빨간 신호등이 아닌 이상 일반 자동차는 일단 정지없이 통과할 수 있지만, 스쿨버스는 실정 법률상 반드시 일단정지한 다음 좌우를 살피고 통과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비단 스쿨버스뿐만 아니라 버스, 위험물질을 적재한 화물차 등도 해당됩니다.


미국 스쿨버스의 뒷 모습입니다. 중앙과 좌측 아래 2군데에 이 차량은 모든 철도건널목에서 일단정지한다는 표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2군데나 표지를 붙인 이유는 뒤따르는 자동차에게 알려주기 위한 목적입니다.


주행 중 차 꼬리의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경우, 이것을 모두 양발운전의 폐해라고 간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은 브레이크 라이트와 관련된 전기 스위치 또는 릴레이의 고장일 수 있으며 이 문제는 흔한 결함일 수 있습니다. 몇몇 제조사들은 이와 관련하여 리콜 조치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장 구글에서 brake light stays on while driving으로 검색만 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물론 brake light이라는 것은 계기판이 아니라 차의 후미에 있는 브레이크 라이트를 의미합니다.

Car problem, brake light stays on while driving
https://answers.yahoo.com/question/index?qid=20071214062906AAYxkiP


주행 중 브레이크 등이 수시로 점멸하는 자동차는 그 운전자의 습관에 기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모두 왼발 브레이킹 운전자의 차라고 위험하게 단정 내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또한 한발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 습관은 - 예를 들어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지만 한편으로 브레이크를 비스듬히 걸쳐 밟은 경우, 즉 힐앤토와 비슷한 상황 - 주행 중 브레이크 등을 수시로 깜박거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안전운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지만 상대편 운전자에 대한 무모한 단정은 도로 상에는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깜박이를 키고 도로에서 해당 건물의 진입로로 들어올 것같은 차량도 그냥 지나쳐서 직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편 운전자에 대하여 무모한 단정을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양발운전은 다소 논쟁적인 주제일 수 있지만 해외와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의 토론 비교를 해보면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해외 자동차 게시판에서의 토론은 상대에 대한 비하의 표현 없이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설명과 논리가 교환되지만 국내에서는 양발운전자에 대한 비난과 인신공격 그리고 혐오를 선동하는 거친 표현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나라가 OECD 통계에서 인구 백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 1, 2위를 다투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교통 문화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후진적인 인식의 운전자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위 그래프는 OECD 주요 국가의 인구 백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입니다.


상대 운전자에 대한 배려와 양보로 미소 짓기보다는 무모하고 난폭한 운전자로 인해 눈살찌푸리는 경우를 도로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도로에서 하이빔과 경적 세례를 퍼붓는 운전자들, 우리나라가 아니라면 아마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도로 위의 보행자 보호도 우리나라는 참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내 차가 먼저이고 그다음 니네가 길을 건너든 말든 난 상관 안 해 같은 의식을 가진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지요. OECD 국가들과 비교하여 또 하나의 부끄러운 데이터가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성숙한 토론의식의 부재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을 계량화하여 그래프로 보여줄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요.


양발운전과 관련한 많은 온라인 토론에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결보다는 상대에 대한 비아냥과 개인감정만 고스란히 노출하는 사용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분들은 상대에게 정교한 논리로 맞설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그러한 언어를 사용하시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심지어는 도대체 같은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일까 의심될 정도로 문장 독해력이 부족한 사용자들이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고 수능 언어영역 일정 점수 이상만 토론 참여를 허용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고등교육 이수율 하지만 피부로 느끼기에 가장 낮은 수준의 교통안전의식과 토론의식. 그 단절된 공간은 도대체 무엇으로 메꾸어야 할까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온라인에서 왼발 브레이킹 운전자를 비난하고 혐오를 선동하는 손쉬운 일보다는 현실에서 도로의 보행자 보호, 안전 운전 그리고 교통 법규의 준수 같은 어려운 일에 힘써야 할 때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운전은 더욱 희망적이고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OECD 교통사고 통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우리의 현실, 이제 그 자리를 포기해도 되지 않을까요?